"선생님은 안 아프세요?" 한의원 직원들이 몰래 실천하는 '찐' 건강 관리 비결
한의원 데스크에서 환자분들을 응대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하루 종일 한약 냄새 맡아서 감기도 안 걸리죠?", "선생님도 기운 없을 때 보약 지어 드시나요?" 같은 질문들입니다. 환자분들 눈에는 매일 하얀 가운이나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웃으며 정력을 내뿜는 저희가 마치 '강철 체력'의 소유자처럼 보이시는 모양입니다.
사실 저희도 사람인지라 환절기면 코가 맹맹해지기도 하고, 종일 서서 접수를 받다 보면 다리가 코끼리처럼 붓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직장인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주변이 온통 '치유의 도구'들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죠. 오늘은 한의원 직원들이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동료들끼리 몰래(?) 주고받는 실전 건강 관리법과 저희만의 건강 습관을 공개해 보겠습니다.
감기 기운이 찾아올 때 우리만의 초기 진압법
한의원 직원들은 목이 간질간질하거나 으슬으슬 한기가 들 때 절대 방치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첫 번째 비결은 바로 '쌍화탕'과 '갈근탕'의 조합입니다. 시중에 파는 병 음료가 아니라, 탕전실에서 직접 정성껏 달인 진한 파우치 약을 따뜻하게 데워 마십니다. 여기에 원장님이 처방해주신 은교산이나 패독산 같은 상비 한약을 곁들이면 신기하게도 다음 날 아침 몸이 가뿐해집니다.
점심시간, 원장실 문을 두드리고 "원장님, 저 오늘 몸이 좀 무거워요"라고 말씀드리면 원장님은 기꺼이 맥을 짚어주시고 합곡혈이나 곡지혈에 침 한 대를 '서비스'로 놓아주십니다. 침 끝을 통해 기운이 소통되는 그 짜릿한 느낌을 저희는 누구보다 잘 알기에, 병을 키우지 않고 초기에 진압하는 것이 저희의 1순위 건강 수칙입니다.
환자분들께 "초기에 오셔야 금방 낫습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건, 저희가 직접 몸으로 겪어본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퇴근 전 10분의 마법, 붓기 제거를 위한 루틴
데스크 직원과 치료실 선생님들은 의외로 노동 강도가 높습니다. 하루에 만 걸음 이상 걷는 것은 예사고, 무거운 물리치료기를 옮기거나 환자분의 체위를 변경해 드리는 일은 상당한 근력을 요구하죠. 퇴근 무렵이면 다리가 팅팅 부어 신발이 꽉 낄 정도가 됩니다. 이럴 때 저희는 한의원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합니다.
환자분들이 다 빠져나간 조용한 저녁, 저희끼리 서로의 종아리에 부항을 붙여주거나 공기압 마사지기를 돌리며 휴식을 취합니다. 부항을 붙여 정체된 혈액 순환을 도와주면 밤새 다리가 저려 잠을 설치는 일이 없습니다.
공기 중의 보약을 마시는 삶
질문하셨던 "한약 냄새만 맡아도 건강해지냐"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저희는 매일 공기 중에 부유하는 한약 성분들을 호흡기로 들이마십니다. 탕전실에서 약이 끓을 때 나오는 증기에는 약재의 휘발성 성분(정유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이 일종의 천연 가습기이자 아로마 테라피 역할을 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날에는 박하 향이 많이 나는 약을 달일 때 근처에 가서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합니다.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소화가 안 될 때는 진피(귤껍질) 향이 감도는 곳에서 서성거리기도 하죠. 저희에게 한약 냄새는 단순히 '일터의 냄새'가 아니라,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면역력을 서서히 높여주는 '공기 중의 보약'입니다. 외부 사람들은 쓰다고 코를 찡긋할지 몰라도, 저희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수와 같습니다.
"식단이 보약입니다" 한의원 식구들의 점심 메뉴
원장님과 함께 식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식습관도 한방식으로 변하게 됩니다. 찬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성질이 차가운 밀가루 음식보다는 따뜻한 성질의 곡물을 선호하게 되죠. 특히 저희 한의원 점심 메뉴에는 항상 '제철 식재료'가 빠지지 않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는 쑥을 먹어야 간 해독에 좋다", "여름엔 오이를 먹어 열을 내려야 한다"는 원장님의 잔소리(?) 섞인 조언이 점심 식사의 지침이 됩니다.
간식도 과자나 빵 대신 대추 칩이나 견과류, 혹은 구운 가래떡을 조청에 찍어 먹는 쪽을 택합니다. 몸에 나쁜 것을 배제하고 자연에서 온 것을 가까이하는 습관이 몸에 배다 보니, 대사 증후군이나 만성 피로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편입니다. 환자분들께 식이 요법을 안내해 드릴 때 저희가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이유도, 저희 스스로가 그 식단의 수혜자이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직원이 건강한 진료를 만듭니다
한의원 직원들이 건강 관리에 진심인 이유는 단순히 아프기 싫어서가 아닙니다. 저희가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쳐야 그 기운이 고스란히 환자분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환자분의 아픈 곳을 매만지는 선생님들의 손이 차갑거나 힘이 없다면, 데스크에서 맞이하는 직원의 목소리에 생기가 없다면 치유의 시너지는 반감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늘도 퇴근 전 서로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따뜻한 한약 한 잔을 나눠 마시며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여러분이 언제 방문하셔도 밝고 건강한 미소로 맞이할 수 있도록, 한의원 식구들은 오늘도 '지혜로운 건강 생활'을 이어가겠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